감사원 감사 아랑곳, 업무시간 중 시의원 3명과 타지역 원정점심, 술까지 마신 후 시청 복귀
최근 감사원의 문경시 정기감사가 진행중인데도 경북 문경 부시장과 시의원 3명 등을 포함한 공무원 일행이 근무시간에 관용차를 이용, 4시간여 동안 외지 식당에서 술과 매운탕을 먹고 온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0분께 P모 문경부시장과 문경시의회 의원 A, H, K씨 등 3명이 포함된 공무원 일행 7~8명이 관용차 등에 동승해 문경시청에서 75km 떨어진 군위에 있는 K식당으로 향했다.
문경의 매운탕과 군위의 매운탕 맛을 비교해보자는 부시장의 권유에 의해 이날 자리가 마련됐다는 게 참석한 모 시의원의 설명이다.
이들은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가 넘어 식당에 도착했으며 매운탕으로 점심을 같이하면서 술을 마신 뒤 오후 늦게 시청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시청 안팎에 알려지면서 이들은 일부 시민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지역 지도자급 인사들이 하필이면 관용차를 타고 타지역(군위)까지 다녀온 것은 경솔한 행보이며 특히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중인 중요한 시점에 근무지를 장시간 이탈한 사실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 유모씨(40·문경시 모전동)는 "감사원 감사기간 중이고 무슨 민원이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대낮 업무 시간에 지역내(시내)라면 몰라도 그렇게 먼곳까지 가서 매운탕에 술을 마실 수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시민 김모씨(42·문경시 점촌동)도 "고위 간부공무원이 대낮에 시청을 비워놓고 시의원들과 함께 낮술이라니"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군위에서 매운탕과 술을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후 3시 40분까지 문경으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문경시 감사담당 관계자는 "부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군위에 견학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사실관계를 따져, 공직자로서 성실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이 드러나면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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