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욱 대우건설사장과 김중겸 현대건설사장 '까가머리 시절부터 우리는 친구'
서종욱 대우건설사장과 김중겸 현대건설사장 '까가머리 시절부터 우리는 친구'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9-03-31 00:10
  • 승인 2009.03.3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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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시골친구에서 국내최대 라이벌 건설사 CEO로 다시만나
40년 친구인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과 김중겸 현대건설사장(좌로부터)

서종욱(59)대우건설 사장과 최근 취임한 김중겸(59)현대건설 사장이 경북 문경중학교 동기 동창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40년 시골친구에서 국내굴지의 라이벌 건설사 CEO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이들의 드라마틱한 관계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중학교 총동창회에 따르면 서종욱 15회 동문이 2007년 11월 28일 대우건설(주) 사장에 취임한 데 이어 서 사장과 동기동창인 김중겸 동문이 지난 18일 현대건설(주) 사장에 취임했다.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업계 1, 2위를 다투는 회사의 CEO를 연이어 배출한 시골의 문경중학교 동창회는 경사가 났다.

이들 두 최고경영자는 대학도 동문이다. 서 사장은 고려대 68학번(경제학과)이고 김 사장은 같은 대학 69학번(건축공학과)이다. 김 사장이 대학은 1년 늦게 입학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사람은 문경중학교에 다닐 때 집에서 각각 4km 거리인 학교까지 자전거로 다녔고, 전교 1, 2등을 다투는 선의의 라이벌 관계였지만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였다는 게 15회 동기생들의 전언이다.

대학에 다닐 때는 전공은 달라도 굴지의 건설회사에 공채로 들어가 신입사원에서부터 출발해 입지전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 CEO의 자리에 오른 것까지 공통점이 많다.

태어난 곳은 다르다. 서 사장은 문경시 호계면이고 김 사장은 상주시 함창읍이다.

40년 시골친구인 서 사장과 김 사장은 “서로 힘이 돼 주는 친구”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지만 라이벌 건설회사 사장이라는 자리가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서 사장은 최근 김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소모전을 버리고 우리나라의 건설을 위해 윈-윈 전략을 양사가 같이 하자”고 제의했으며 이에 김 사장도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뜨거운 우정과 성공담이 건설업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과 같은 15회 동기생인 전모씨(59·문경시 영순면)는“서 사장과 김 사장은 친한 친구이니 만큼 누구보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돼 오히려 기쁘고, 두 사람은 공과 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때로는 힘을 합쳐 어려운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중학교 장우전 교장은“한 학교에서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회사 사장이 두 명이나 잇따라 배출돼 후배들에게 커다란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기뻐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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