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갈등 고조, 동반 벨기에 行 '윈-윈' 화해모드 조성 기대

이한성 국회의원이 아직 앙금(?)이 가시지 않은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과 함께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 문경유치를 위해 벨기에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지역에서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한성 국회의원은 신현국 문경시장과 함께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국제군인체육연맹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세계군인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두 사람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호텔에 투숙하는 등 3박4일간 일정을 함께 보낸다.
그동안 국비확보나 지역현안사업 추진 등에서 협의 없이 각자 추진해 왔던 두 사람의 전례를 볼 때 이례적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은 지난해 총선 후 지금까지 지역행사에서 마주치는 것 외에는 단 한 번도 회동을 가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북도당과 문경·예천 운영위원회 등에 따르면 총선 때 신시장은 이 의원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예천출신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나라당 공천자인 이 의원은 압승을 하리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무소속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박빙으로 당선됐다.
신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이 의원 본인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확신을 하고 있다는 게 두 사람 관계가 소원한 가장 큰 이유다.
당시 한나라당 경북도당과 경찰은 신시장의 해당행위와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각각 진상조사와 내사를 벌인 바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개선에 대해 지역 한나라당 일부 관계자들은“이의원과 신시장의 화해설은 종종 떠돌고 있는 이야기”라면서도“선거때 이 의원이 문경,예천 자치단체장들의 영향력, 특히 신 시장의 배신(?)에 워낙 애를 먹어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최근 지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차기 시장 공천자의 자격은 가장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정치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강조해 신시장과의 화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정치권에서는 이번 벨기에 동행방문을 계기로 이 의원과 신 시장간 화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역시 선거 때문에 심각한 갈등관계를 보였던 박인원 전 문경시장도 최근 신시장과 화해의 손을 잡은 이후여서 더욱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의원은 박 전 시장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의원과 신시장이 서로 화해를 하고 손을 잡는다면‘윈-윈’(상생)구도라 할 수 있다.
이 의원으로서는 박 전 시장과 신시장의 앞선 화해분위기를 더욱 공고히 해 진정한 지역화합을 일궈냈다는 큰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지역 정치권의 결속을 가져와 맹주로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신시장은 이 의원의 지원을 받을 경우 1년여 앞둔 지방선거에서 해당행위 논란으로 인한 ‘한나라당 공천탈락설’을 잠재움으로써 재선을 위한 지지기반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난 10여년 간 문경의 고질적인 지역발전 저해 요인으로 지적돼 온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의 불협화음, 전직 시장과 현직 시장의 갈등이 종식될 수도 있다.
과연 지역대화합이라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이한성-신현국 화해가 ‘벨기에행 비행기’를 타고 이뤄질 수 있을지 이들의 귀국표정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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