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출신 화가 김청자씨, 정명숙씨 중국어 입문 33년만에 고려대문학박사, 경희의료원 홍보팀 이끄는 남편과 부부박사 화제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리 출신 김청자(金淸子·64·화가)씨의 외딸 정명숙(鄭明淑·37)씨가 지난달말 고려대학교에서 중국어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지난 2005년 경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남편 정용엽(46)씨와 함께 부부박사가 탄생하는 경사를 맞았다.
박사논문 주제는‘현대중국어 어기조사의 화용론적 의미 분석’이었다.
EBS-TV 중국어회화 명강사인 정 박사는 KBS-TV 동시통역사로‘월드뉴스’방송활동과 함께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 중어중문학과 원어강사와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초빙교수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 박사의 중국어공부 성공에는 어머니 김청자씨의 앞을 보는 혜안이 있었다. 김씨는 일찌감치 중국시대를 예견하고 딸아이를 화교학교에 진학시켰다.
한·중수교 15년 전인 1977년 5살 때 서울 한성화교학교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에 보낸 것이다. 그러나 화교학교 학력은 당시 한국정부에서 인정해주지 않아 다시 한국의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민외국어고 영어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사범대학교 중문과에 유학했다.
귀국 후 대학강의와 저술, 방송활동 등 중국어전문가로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중국어공부에 입문한지 33년 만에 고려대학교에서 중국어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EBS-TV, 평화방송, 하오TV, 중화TV, 글로벌인터넷교육방송 등의 방송강의 및 인터넷강의와 대학강의를 통해‘원어민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한국인’,‘중국인보다 중국어를 잘 가르치는 한국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문경여고(4회) 동문회장을 지낸 정 박사의 어머니 김청자씨는 점촌초등학교와 문경여중·고, 세종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성수여중과 금호여중에서 교사생활을 했으며, 그림사랑회·예형회 회원으로 10년 넘게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청자씨는 개인전 등에서 섬세한 자연주의 화풍의 그림을 출품하는 등 서울과 문경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의 사위(정용엽·46)는 현재 경희의료원 홍보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