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과 송영곤 전 창녕군수,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 이종범 시천시의회 부의장
[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한 배를 탔던 사천시장 예비후보군 4명이 한 때 동지에서 이제는 치열한 경쟁을 하는 적(敵)으로 만나 과연 선점(先占)자가 누가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자유한국당 입당 내력을 보면 송도근 현 시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입당, 경선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새누리당 후보인 정만규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송 시장은 지난해 중순께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유야무야 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중앙당에 입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송 시장은 구랍 26일 오후 2시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복당(입당)을 선언했다. 송 시장은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면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시장으로서 지역의 발전과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제 때 수용하기에는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역의 정치인들과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는 더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생각을 같이하는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복당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같은당 송영곤 전 창녕군수는 "송 시장은 사천에서 10여년 정치활동을 해온 분으로 새누리당 당적을 가진 기간은 불과 몇 개월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무소속으로 있었다"며 "송 시장은 자기의 재선에만 관심이 있고, 당선을 위해 복당도 탈당도 불사하는 사람"이라고 깍아 내렸다.
그러면서 "송 시장을 영입하는 것은 당의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아니라 지역 당의 분열과 불협화음, 파행만 몰고 올 뿐"이라며 "지역의 여론을 고려하지 않고 중앙당에서 일방적으로 입당시킨다면 사천지역의 자유한국당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은 지역 차원에서 공동대응을 모색할 것이다"고 강한 불만을 쏟아내며 입당(복당)철회를 촉구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사천시장 후보군 중 송영곤 전 창녕군수는 진성(眞性)당원으로 20년이상 한 우물을 먹은 최고참이다. 그다음 은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2002년께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의 천거(薦擧)로 정치에 입문, 경남도의원 4선을 내리 역임했다.
또 이종범 현 사천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2014년 6월 여상규(사천·남해·하동)의원의 천거로 정치에 입문, 의정활동을 왕성히 펼쳐 초선 의원에도 불구하고 부의장을 꿰찬 인물이다. 이처럼 4명의 자유한국당 사천시장 예비후보군들은 저마다 천거해 준 분들이 각기 달라 지역 민심이 요동치면서 유권자 표심의 향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새해 단배식에서 "광역단체장은 중앙에서 책임공천을 하고, 기초단체장과 그 외에 대해선 지역의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책임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구상을 밝힘에 따라 과연 4명 중 누가 낙점을 받을지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오는 6월 사천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 간 2명이 한판 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