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계모임 깨져 피해 보는 사례 늘고 있어…
투탑시티 부도에 이어 낙찰계가 잇따라 깨져 서민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 부유층의 수천억원대 곗돈이 오가던 ‘다복회’ 사건처럼 춘천지역에서도 계모임이 깨져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부 김모(52)씨는 잘 알고 지내던 지역여성들 30여명과 함께 속칭 낙찰계를 했으나 계모임 계주가 연락을 끊고 두 달째 잠적해 속을 끓이고 있다.
김씨는 “그동안 부은 원금만도 1,700만원에 달한다”며 “앞으로 세번만 더 부으면 목돈 2,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는데 이미 낙찰받은 사람이 계금 불입을 하지 않아 계가 깨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목돈을 불려보자’는 목적과 함께 계모임이 ‘인적네트워크’ 기능을 하면서 관내 정·재·관계 고위급 여성들이 계원으로 참여하는 귀족계모임의 성격을 띠어 파문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해 큰 파문을 일으킨 춘천의 모병원 원장 부인 A씨가 운영하는 2,000만원대 낙찰계의 경우 도단위 여성단체회장을 비롯 시의원 등 유력 여성인사들이 상당수 계원으로 참여했다.
또 다른 대형 낙찰계도 계원 20여명 모두가 유력 여성인사들로 구성되는 등 일종의 ‘귀족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불황 속에 곗돈을 내지못하는 계원이 속출하고 이들의 대부분이 비슷한 다른 계모임에 3∼4개씩 중복가입한 ‘귀족계’상당수가 와해될 위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고 있다.
이에 계원들 간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규모가 큰 낙찰계에 들은 B씨는 “주식 하락으로 은행금리보다 높은 이자는 물론 고수익이 보장되는 낙찰계에 몰린 계원들 간 대형 낙찰계의 부도가 잇따르자 높은 이자를 물더라도 곗돈을 먼저 타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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