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총선지원설이 한나라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총재의 정계복귀설이 재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전총재의 핵심측근들은 내심 이전총재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예전만 못하지만 이전총재의 영향력이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전총재의 고향인 충청권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측근 인사들은 이전총재의 물밑지원을 희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전총재가 총선지원에 나선다거나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우선 이전총재 본인이 정계복귀 보다 ‘국가원로’로서 역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병렬 체제 등장 이후 당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총재가 나설 자리가 크게 좁아진 것도 이전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전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세력들이 상당하다. 최병렬 체제로 총선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는 일부 세력들 사이에서는 이전총재가 정면에 나서서 지원하는 것이 아닌 다른 형태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 대선때 이전후보를 지지한 유권자가 절반이상이 되고, 노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상당수 이탈해 ‘친창·반노’표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귀국때 이전총재는 대선때 자신을 도운 40대 젊은 측근인사들과 만나 “당쇄신을 위해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한다.
또 “정치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이에 걸맞는 새롭고 젊은 인사들을 전진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전총재의 뜻이 전해지자, 그동안 총선출마를 고심하던 40대 측근 인사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후문. 이전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40대 측근인사들이 총선출마 채비를 본격화한 것도 이전총재의 이러한 생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생일을 맞아 이 전총재가 축하란을 보내온 것 등과 관련 노대통령과 이 전 총재간 대선이후 첫 회동설이 나돌고 있어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은숙 iope7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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