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교류 기여, 20일 부산 일본총영사관에서 수상

대한민국 전통도예명장인 천한봉(75)씨가 한국 도예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됐다
5일 문경시에 따르면 천 씨는 한일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최근 일본 내각부 상훈국으로부터 욱일쌍광장(旭日雙光章) 수훈자로 결정돼 오는 20일 부산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훈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욱일쌍광장은 일본과 문화교류에 애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으로 우리나라와 달리 신청을 받아서 훈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본정부가 비공개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3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천 씨는 광복과 함께 귀국했으며 14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가족 생계를 위해 도예를 시작했으며 그동안 일본에서만 150회 가량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특히 일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1972년 문경요(聞慶窯)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찻사발을 만든 그는 일본에서 고려다완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한 도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대한민국 도예명장으로 선정됐고, 2006년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특히 천 씨는 일왕의 요청으로 일본 왕실화병을 특별 주문받아 제작, 공급하는 등 1974년부터 매년 15만달러 안팎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2005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천 씨는“독도 문제 등을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심각한 상황에서 훈장을 받는 것을 놓고 고민도 했지만 문화와 정치는 별개란 주위의 의견이 많았고,다른 도예인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본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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