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땅' 노래하는 문경새재 구관조 화제
'독도는 우리땅' 노래하는 문경새재 구관조 화제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10-14 10:20
  • 승인 2008.10.1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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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방문객 발 길 잡는다
문경새재 자연생태공원의 구관조

최근 문경새재도립공원 자연생태공원 입구에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유창하게 부르는 구관조가 있어 화제다.

경북 문경시가 최근 문경새재도립공원내에 자연생태공원을 개장하면서 원숭이, 타조, 고라니 등과 함께 구입한 2살짜리 구관조(동남아시아산)는 다양한 말과 노래로 문경새재를 찾는 사람들을 즐겁게 맞이하고 있다.

특히 기계적으로 입력된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에 따라 말투와 몸짓 등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

이 구관조는 취재결과 보통 앵무새나 구관조가 발음하기 어렵다는 ‘독도는 우리땅, 산토끼 토끼야’등의 노래와 ‘사장님 전화 왔어요, 안녕하세요’ 등 여러 가지 말을 실제로 하고 있다.

한 관광객은“동료들과 함께 문경새재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어디선가‘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인사소리가 너무나 크고 또렷해 공원측이 스피커를 통해 녹음된 인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새장에 있는 구관조가 인사하는 소리였다”며 신기해 했다.

사육사 이모씨(40)는“보통 구관조들은 사람들의 말을 흉내낼 수 있으나 노랫말로 리듬을 타면서 고개까지 끄덕이는 구관조는 드물다”며 “문경새재 구관조는 매우 똑똑해 듣는 말들을 쉽게 따라하기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욕설이나 속어 등은 따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상태도 양호해 구관조의 평균 수명이 25∼30세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문경새재 구관조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20년 이상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남식 도립공원관리소장과 김승원 관리계장은“구관조가 단어 자체의 뜻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이 말을 하면 귀를 기울이거나 머리를 갸우뚱하며 눈에 생기가 도는 게 신기할 정도”라며“사람처럼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와 말을 할 줄 아는 이 구관조를 신주 모시듯 모시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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