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가축항생제 "봉독"<벌의 독(毒)> 뜬다
新 가축항생제 "봉독"<벌의 독(毒)> 뜬다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09-09 00:45
  • 승인 2008.09.09 0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과학기술원 채집 장치 특허출원, 가축생존율,체중 증가..새 소득원 각광
벌의 독인 봉독(蜂毒)이 양봉농가 등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9일 경북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농업과학기술원은 국내 양봉환경에 적합한 봉독 대량채집장치와 간이 정제 기술을 개발, 가축 항생제로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봉독을 정제해 새끼 돼지에게 항생제 대신 투여한 결과 생존율은 물론 체중 증가율도 크게 높아져 가축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

농업기술센터가 봉독채취 기술보급에 나선 결과 문경지역의 경우 올해 9농가가 새롭게 참여해 농가당 1천500만 원에서 2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봉독의 현재 가격은 1g 당 10만 원을 호가하고 있어 100개 벌통을 가진 농가가 꿀을 따는 양봉시기에 봉독을 채취할 경우 약 3천만 원에 달하는 추가소득이 가능하다.

채취 기간도 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로 비교적 기간이 짧아 기술센터는 양봉농가들의 봉독 채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꿀벌의 자기방어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봉독에는 ‘멜리틴’과 ‘포스포리파아제’,‘아파민’등이 존재하며 이들 성분의 연관작용으로 강력한 살균·소염작용이 이뤄진다.

뉴질랜드와 영국, 미국 등 양봉 선진국에서는 화장품과 연고 및 안약 등에 봉독을 이용하고 있고 동양의학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봉침을 고대부터 인체에 직접 시술해 치료제로 이용해 오고 있다.

국내의 경우 봉침 민간요법 이외에 최근에는 봉침으로 자돈에 적용하고 있으며 구주제약에서는 미국산 봉독을 수입해 관절염 주사 치료제로 허가받아 유통시키고 있다.

문경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봉독을 이용한 항생제는 현재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페니실린 등 항생제의 약효보다 최소 800배, 최고 1천200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봉독은 외부 물질을 통해 생성되는 것이 아닌 벌의 생리적 현상에 의해 만들어져 농약이나 중금속 등의 검출이 없는 천연 치료 물질로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