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사과축제 기간 연장 毒될라
문경사과축제 기간 연장 毒될라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07-31 23:51
  • 승인 2008.07.31 2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10일∼11월2일, 24일간 "예산 줄었는데 무리한 계획 아니냐" 우려 목소리
경북 문경시가 오는 10월 개최되는 사과축제를 무려 24일간 열기로 해 축제기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시는 문경사과를 홍보하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올해 사과축제를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업비 2억8천만원을 들여 24일간 문경새재 등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문경사과축제는 2006년 1억2천500만원을 들여 3일간 제1회 축제가 열렸으며 지난해 2회때는 예산과 기간이 각각 3억원과 10일간의 일정으로 늘어났다.

올해 사과축제 예산은 당초 문경시가 3억5천만원을 세웠으나 시의회에서 7천만원이 삭감되면서 2억8천만원으로 줄었다.

문경시 관계자는 “올해 사과축제기간을 크게 늘린 것은 사과종합처리장의 건립과 사과공원조성 등 문경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중생종과 만생종을 동시에 홍보하기 위해 축제기간을 지난해 보다 2배이상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과축제 기간을 대폭 늘린 것에 대해 일부 영농 관계 공무원이나 다른 작목의 농업인 등은 문경사과의 경쟁력이나 사과재배의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무리한 계획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경시의회에서도 최근 추경예산 심의에서 사과축제 경비보조금을 다루면서 △인근 충주나 안동, 청송 등의 사과브랜드 인지도가 훨씬 높고 △사과 재배조건이 아열대 기후를 띠면서 재배적지가 강원도까지 북상하는 등의 이유로 축제기간이나 예산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축제사무국 등 상설 축제추진기구가 없는 문경지역의 여건상 대부분 축제가 공무원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행사의 산만한 진행과 주민들의 관심하락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는 문경 오미자의 경우 오미자 특구까지 지정 받았으나 관련 축제는 지난해 보다 하루 늘어난 3일간 열릴 예정이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