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때인데,의원 10명 문경시의회 1억짜리 전용버스 구입
지금이 어느때인데,의원 10명 문경시의회 1억짜리 전용버스 구입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07-25 04:30
  • 승인 2008.07.25 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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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 역행, 품위유지 위한 사치 비난
문경시의회가 1억원을 들여 새로 구입한 의회 전용버스

유가 및 원자재 폭등과 함께 고물가시대를 맞아 서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는 때에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해야 할 시의회가 억대의 전용버스를 구입해 지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승용차 운행 홀짝제를 시행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경북 문경시의회가 1억원에 가까운 혈세로 의회 전용 버스를 구입해 시민들로부터 고유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

문경시의회는 지난 21일 냉·온장고와 최신음향 및 영상시스템을 갖춘 20인용 의회 전용 버스(9천751만원)를 탁송 받았으며, 조만간 시승을 하는 등 의정활동의 이동차량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문경시의회는 기존에 없던 전용버스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로 의정활동의 불편함을 내세우고 있으며 바쁜 일정에 의원들이 함께 동승해 차 안에서 작은 회의도 가능해 원활한 업무추진이 기대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원이 고작 10명밖에 되지 않는 문경시의회는 1호차인 의장 승용차를 전용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버스 2대 등 기타 차량들도 의회의 요청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배차를 해 주고 있는 실정이어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공공기관과 시민들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고유가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데 시의회가 이를 외면한 채 버스를 구입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누구보다 집행부의 예산낭비를 감시해야 할 의회가 고작 1년에 서너 번 이용할 버스를 구입한 사실은 자신들의 품위유지를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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