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벗삼아 과거길 넘는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
달빛 벗삼아 과거길 넘는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07-24 00:38
  • 승인 2008.07.24 0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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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테마관광상품으로 상종가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 사랑여행’이 문경지역의 대표적인 체험 테마관광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달빛을 벗삼아 옛 과거길을 거닐어보는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 사랑여행’이 경북 문경의 대표적인 체험 테마관광상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2005년 문경시와 문경문화원이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거리가 가까워진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이 여행상품은 문경새재의 정체성 있는 옛길과 달빛 그리고 사랑이라는 정서에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엮어준다.

여행은 4월부터 10월까지 음력 보름에 가까운 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문경새재 1관문∼2관문 왕복 7Km의 옛 과거길에서 펼쳐진다.

매년 전국에서 3천∼4천여명이 참여하는 폭발적 인기의 이 여행은 황톳길에서 넉넉한 달빛을 배경으로 가족·친구·연인과 소원 빌기, 사극 촬영장 관람, 보물찾기, 사랑의 묘약(동동주) 한잔, 짚신신고 옛길 걷기, 과거시험 체험, 주먹밥 만들어 먹기, 호롱불 밑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옛 다듬이 방망이 공연, 통기타 공연 등이 넉넉함과 낭만을 심어준다.

갓과 두루마기를 걸치고 봇짐을 진 채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면서 험준한 문경새재를 넘을 때 먹었던 주먹밥 먹기 체험도 새롭다.

징검다리를 건널때 아들이 부모를 업기도 하고 친구와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을 업고 건너는 모습, 장승공원에 이를 때 각자의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거는 모습 등 서로의 사랑이 확인되는 모습들이 모두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여기에 문경의 전통주인 동동주 체험시간을 통해 서로 나누지 못했던 대화의 물꼬를 터기도 해 동동주가 사랑의 묘약이 되기도 한다.

황홀한 섹소폰과 통기타 연주, 포크송을 앞세운 야간 특별공연은 보름달을 조명으로 펼쳐져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같은 다양한 체험 때문에 이미 한 번 다녀간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여행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세대는 물론 중년층에까지 고른 호응을 받고 있다.

그동안 험준함의 상징, 사극촬영장이 있는 곳으로만 떠올려지던 ‘문경새재’가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참가비도 파격적이다. 1인당 1만2천원(단체·소인 1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지역농특산품 교환권 3천원, KBS 촬영장 입장권, 여행자 보험, 달빛사랑여행 안내책자 등이 제공된다.

채대진 문경문화원장은 이 여행의 성공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불태우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로 직접 나서 여행객들을 안내하기도 하는 채 원장은“회를 거듭할수록 여행객들의 참여와 호응의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며“이를 잘 발전시켜 참가자들이 문경을 더 잘 이해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계속 연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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