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부패, 신원 확인 어려워

지난 8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도로변 늪지대에서 발견된‘여성토막 사체’와 관련, 경찰 수사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째를 맞아 사체의 손과 발이 발견된 현장주변 일대에 병력을 투입해 정밀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반경 1km까지 수색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주변의 늪지대와 우거진 수풀이 수색작업을 방해하고 폭염으로 수색에 나선 경찰도 지치고 있다.
유관기관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찰은 이날 부산소방방재청에서 수색견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
경찰은 발견된 사체의 왼손에 남겨진 지문 감식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보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부패가 심해 어려울 것으로 보이던 왼손지문 검출에서 약간의 성과가 있다”며“빠르면 내일쯤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팀 직원들은 발견된 사체의 일부분에 있는 화상자국과 발 사이즈(약 230mm) 등 사체의 특징을 중심으로 포항과 경주·영덕 등 인근지역 가출 및 미 귀가자 150여 명의 가족에게 대조와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문 채취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미귀가 여성과 가출여성 가족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해 숨진 여성과 대조작업을 벌이는 방법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의 장기화도 점쳐진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불법체류자이거나 외국인일 경우 신원을 특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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