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운하는 개발돼야

경북지역에서 대운하 전도사로 통했던 환경공학 박사 신현국 문경시장이 정부의 대운하 사업 포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대국민특별담화를 통해“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신현국 문경시장도 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설치한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TF)를 사실상 해체했다.
아울러 운하 기대심리로 인해 분주했던 지역 부동산시장도 위축되면서 문경시내 곳곳에 걸려 있던 운하 찬성 현수막도 자취를 감췄다.
폐광 이후 지역 경기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신현국 문경시장에게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문경 항구 건설은 더 할 나위 없는 호재였다.
신 시장의 한 측근은“시장의 허탈한 심경이 이명박 대통령과 아마 비슷할 것”이라며“환경전문가로서 이명박 정부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거론됐던 만큼 개인적으로 운하에 대한 연구를 치밀하게 했으며 그 자료도 방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대운하사업에 대한 신시장의 관심과 노력이 각별했음을 설명했다.
심지어 지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당협위원장과 당 소속 기초의원 전원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등 지역의 친박 정서에도 불구하고 대운하 공약을 내세웠던 이명박 후보를 지역발전을 위해 지지한다고 해 당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었다.
신현국 시장은 그동안“23㎞에 달하는 대운하 핵심구간인 조령 수로터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이자 문경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며 찬·반 논란에 휩싸인 지역민들을 상대로“새 정부가 운하를 건설하는데 문경시민들이 협조해야 된다”며 운하 찬성여론을 주도했었다.
특히 그는 또 “대운하 반대론자들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운하사업은 물류가 다가 아니며 치수·이수 등 국가하천관리의 목적달성 그리고 지역관광활성화와 한강, 낙동강의 불균형해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신 시장은“대운하 사업이 타당하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올인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최근 유치한 공공시설과 민자사업체들이 곧 들어서면 향후 지역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며 기업 유치활동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며 정부의 대운하 사업포기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대운하 사업 포기 때문에 경북도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프로젝트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처음 구상대로는 안되겠지만 하천 정비 차원에서라도 낙동강 운하는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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