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단무지공장 인부 3명 익사? 질식사?
문경 단무지공장 인부 3명 익사? 질식사?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06-10 01:22
  • 승인 2008.06.10 0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오후 9시8분께 경북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농공단지 내 S단무지공장에 설치된 단무지 절임탱크 안에서 작업중이던 전모(44),박모(57),김모(34)씨 등 한국인 1명과 중국인 2명 등 3명의 인부가 함께 빠져 숨졌다.

최초 신고자 전모(35)씨는“절임탱크 작업이 끝날 시간이 넘었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살피던 중 탱크에 사람들이 빠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곧바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건져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검안의는 이들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이 탱크 안에는 숙성 중인 단무지,물 등이 고작 1.2m 깊이로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익사와 함께 질식사에 대한 추정도 나오고 있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단무지 절임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는 물론 황화수소 등의 독성가스도 다량 발생한다는 것.

이 때문에 현장 인부들에게 평소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실제로 2006년 7월 전남 나주시의 한 단무지 공장에서 단무지 절임 탱크 청소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가스에 질식되는 등 비슷한 사고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사고에 대해 문경소방서의 한 관계자는“탱크 안에 있던 무우를 꺼내기 위해 이들 중 1명이 탱크 안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쓰러지자 2명이 함께 구조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가로 6m,세로 4.6m,높이 3.3m 규모의 원통형 탱크 안에 마스크 등 보호장구 없이 들어갔다가 단무지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숨진 이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