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과 증상 비슷해 적정 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한태영 교수는, 과거에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일생동안 잠복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잠복해 있던 이 바이러스가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을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경괴사와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특징적인 띠모양의 밀집된 물집을 형성한다.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두 유행이나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면역저하, 스트레스, 방사선조사, 종양, 국소외상 등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고령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젊은 연령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대상포진 환자와 직접 접촉 후 수두의 발생이 가능하며 일부 파종성 대상포진의 경우 비말 매개 전파도 가능하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의 초기 징후는 뻐근함과 통증, 권태감, 발열, 오한, 설사 등 감기나 몸살과 증상이 비슷해 의심하기 어렵다며, “대개 피부발진(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1~14일 전에 통증과 압통, 따끔거리고 가려움, 감각이상 등이 발생하고 가벼운 자극에도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초기 증상은 30세 미만에서는 드물며 주로 60세 이상에게 흔히 나타난다”고 한태영 교수는 설명했다.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수두와 차이점은 수두는 전신 발진으로 나타나나, 대상포진의 피부발진은 신경을 따라 한쪽(편측)에만 띠모양의 군집성 물집으로 나타난다. 피부발진 3일째 고름물집으로 진행되며 일주일이 지나면 딱지가 생긴다.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평균 3주정도 소요된다. 간혹 통증만 호소하고 물집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태영 교수는 합병증은 종류 및 발생부위에 따라 포진후 신경통, 안면신경마비, 감각신경성 난청, 이명, 시력저하, 신경원성방광, 뇌수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진 후 신경통으로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 5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발생이 드물며 60세 이상 환자의 약 50%에서 발생한다. 연령외의 위험인자로는 급성기 통증이 심한 경우, 피부 병변이 심한 경우,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생한 경우 등이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해 환자들은 “수 천 개의 바늘로 찔리는 통증”, “칼로 베이는 통증”에 비유하듯 매우 극심한 통증이므로 질환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에서는 합병증으로 인한 신경손상 위험이 높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 치료의 목표는 통증의 억제,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차감염 억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다. 일반적으로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사용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 국소신경차단술 등의 시술을 통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면역저하 환자나 대상포진 수막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정맥내 수액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상 포진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6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의 병력과 무관하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경기북부 강동기 기자 kdk1102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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