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당은 또 내년 총선구도와 맞물려 외부 인사 영입에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20일 국회 교섭단체 등록을 마친 통합신당측은 당직 인선과 정치개혁안 마련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 확보 차원에서 소속의원을 60여명까지 늘린다는 목표아래 국감기간중에도 민주당 중도·관망파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접촉, 집중 설득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김근태 원내대표는 21일 “정대철 전대표 등 7, 8명이 국정감사 도중 결단할 경우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의원수는 역전될 것”이라며 원내 2당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반면 민주당은 추가 이탈자를 막기 위해 당 체제 정비를 서두르는 등 원내 2당 사수 작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는 한편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키로 해 이르면 내달 말 전당대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민주당과 통합신당간의 ‘원내 2당 확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양 당이 추진하고 있는 외부인사 영입전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2000년 초 김대중 전대통령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 깃발아래서 4년 6개월이 넘게 한솥밥을 먹어왔기 때문에 양 당은 정치이념, 정책 등에서 적지 않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2000년 4·13총선이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의 외부인사 영입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일요서울>이 특종 보도(445호)한 ‘민주당 외부 영입인사 863명 리스트’ 문건에 따르면 양 당 주요 인사들이 외부영입 작업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 본지가 단독 입수한 ‘외부인사 영입 Task Force 구성안’에는 통합신당 김원기·신계륜 의원과 민주당 김상현·설훈 의원 등이 태스크포스팀에 포함되어 있었다.또 태스크포스팀의 영입대상에 오른 863명의 외부인사 명단에는 정·관·재계, 법조계, 노동계, 재야시민단체, 문화예술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인사들이 고루 올라 있었다.따라서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양당은 이들 영입 대상자들을 포함한 외부인사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당이 명망있는 인사들을 더 많이 영입하느냐 여부에 따라 양 당의 세 확산 전쟁도 어느정도 결정될 수 있다.원내 2당 확보 경쟁 못지 않게 외부인사 영입 작업의 중요성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양 당은 현재 기존 영입 대상자 명단을 중심으로 ‘영입리스트’를 업그레이드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 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분당 과정에서 앙금이 깊어진 상대당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한 ‘표적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외부인사 영입을 둘러싼 신당파와 사수파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권때 고위관료를 역임한 중량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중도개혁 성향의 인사들을 우선 영입대상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0년 4·13총선 당시 영입작업을 총괄했던 정균환 총무와 유용태 의원,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영입작업을 주도했던 김상현·설훈 의원 등이 중심이 돼 영입대상 선별작업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민주당 주변에서 영입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사는 진념·전윤철 전경제부총리, 임창렬 전경기지사, 박순용 전검찰총장, 이무영 전경찰청장 등이다.통합신당 핵심 의원들에 대한 표적 영입설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통합신당 핵심인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서울 관악을)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는 유종필 전노무현후보공보특보를 원외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 총선에서 맞붙게 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또 통합신당측이 문화계 출신인 이창동 문광부장관,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 등을 내세울 경우를 대비해 임권택 감독, 배우 유인촌씨 등을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통합신당측은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물밑 가동하고 있다.통합신당측은 이해찬·신계륜·이호웅 의원 등이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통합신당 핵심인 이해찬 의원은 틈나는 대로 영입인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고, 노무현후보 비서실장 출신인 신 의원과 이호웅 의원도 적지않은 인재풀을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5,000여명의 영입대상 리스트를 가지고 선별작업을 벌여온 통합신당측은 10월 창당 발기인 대회에 앞서 핵심적 영입인사의 명단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원기 의원은 “신당은 원내정책정당을 지향하는 만큼 전문가 그룹을 수혈하기 위한 당내 연구재단도 마련할 것이고, 합리적 보수 인사들도 영입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상수 의원도 “정보기술(IT) 전문가, 법조인, 언론계 인사 등 30여명은 이미 내부 영입 검토를 마친 상태이고, 이중에는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 적지 않다”고 말해 영입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통합신당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영입대상자는 박권상 전KBS 사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최 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강지원 어린이청소년포럼 대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임수경씨 등이다.
홍성철 anderia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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