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예비후보 사무실에 배달돼..이총장측 "우리는 보낸적 없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치열한 경북 문경·예천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이모씨의 선거사무실개소식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인 이방호 사무총장의 이름이 붙은 대형 축하 화환이 배달돼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지난달 28일 오후 2시 이씨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경북 문경시 점촌동 사무실에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이자 이번 18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인 이방호 의원의 이름이 적힌 대형 축하 화환이 이날 사무실에 자리를 잡았다.
한나라당은 당규 등에서 주요 당직자 및 공천심사위원의 선거사무실 화환전달을 금지하고 있디.
이 장면은 최근 이 씨의 개소식을 취재한 지역 인터넷 방송과 네티즌들이 포탈사이트에 올린 동영상 등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문제의 화환과 관련, 당시 참석자들과 동영상을 본 주민들은 "이씨가 과연 대단하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주민들과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다른 예비후보 측들은 “사무총장이 그럴 리가 없다. 만약 화환을 보낸 게 사실이면 공천에 중립을 지켜야 할 직위 등을 고려할 때 공정성과 투명성이 훼손되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방호 의원 측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체 확인작업 결과 사무총장은 이씨에게 화환을 보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자 개소식에 사무총장 명의의 화환을 보내는 것은 당에서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 사무총장측의 강력한 부인에 이씨측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씨의 주변 인물들이 공천경쟁에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방호 사무총장 등 유력 인사들의 이름을 도용한 화환을 개소식에 보내는 해프닝을 연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씨측은“이방호 사무총장의 화환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수백개의 화환이 배달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총장 이름이 적힌 화환의 경우 어떻게 해서 배달이 된 것인지는 우리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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