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국 문경시장 해체운운, 주주들 경영개선않고 엉뚱한 소리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이 2만여 문경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주)문경관광개발(대표이사 현한근)의 해체를 시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신시장은 지난 1일 오후 2시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문경관광개발 현황 설명회에 참석해 “회사가 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고 있지 않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시민들의 뜻을 모아 해체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가 시민주 공모에서부터 운영현황, 운영실적, 유희시설 소송상황, 향후계획 등에 대해 설명을 하자 신 시장은 이를 제지하며 “시민 주주들을 기만하는 회사 소개는 하지말라. 그렇게 흑자를 내는 회사라면 왜 주를 마음대로 팔 길도 없느냐, 시민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이점이다”고 주장한데 이어 시장이 직접 질의 응답을 유도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참석한 300여 명의 시민주주 가운데 이 같은 질문을 한 참석자는 두세 명으로 이들은 “가장 곤란한 것이 주를 팔고 싶어도 팔길이 막연하다”는 등 이익금 분배가 아닌 사실상 주주 탈퇴를 희망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신 시장은 대주주인 입장에서 이러한 주주들의 현안인 양도·양수에 관한 대비책 마련보다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 회사와 진행중인 유희시설 사업자 간의 2심 재판이 끝나는 즉시 6월까지 회사 해체 등 결론을 내겠다는 속내를 보였다.
신 시장은 특히 시민 주주들을 위해 이 같은 결론을 낸다면서도 “문경관광개발이 문경레저타운 내 골프장의 식당 등 부대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문경레져타운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다”며 “문경시는 문경관광개발의 대주주(13%)이면서 문경레저타운의 공동 출자(약 30%)기관이기도 해 상당히 난처한 면이 있다”고 말하는 등 시민들과 약속한 합의 사업임에도 불구, 문경레저타운을 두둔하고 나서 시민 주주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주주 A씨는 “흑자 나는 회사를 주식 상장이 안된 이유로 지금 당장 거래가 안 되고 있다 해서 시장이 회사 측의 설명을 가로막고 항의하고 선동에 가까운 감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신 시장은 문경시가 10억 원을 투자한 대주주로서 회사를 살려야 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를 지켜본 지역의 인사들은 “주주들의 궁금증은 회사 관계자가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질의응답을 하자며 설명회를 열어라 해놓고 자신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회사 관계자의 답변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종료를 선언하는 횡포를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 시장은 지난 2006년에는 (주)문경관광개발의 시민주 운영을 두고 소액주주를 보호하겠다며 20억 원의 시비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나섰다가 투자자들로부터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꾀하려 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주)문경관광개발은 어떤 회사인가?
지난 2003년 폐광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자며 산업자원부 산하 광해사업단이 240억 원 ,강원랜드, 문경시가 각 150억 원을 출자하는 (주)문경레저타운의 민간 출자를 위해 2만여 명의 시민들이 69억여원(문경시 1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시민주식회사.
이후 문경관광개발은 문경레저타운에 60억 원을 출자했으며 이 돈은 문경시가 지역 발전사업에 주민들을 동참시킨다는 의미로 수익배당을 위해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씩 시민 주를 공모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문경시민들이 갖는 관심은 그 어느 사업체보다 대단해 문경레저타운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문경새재 유희시설 조성사업을 벌이다가 시공사와 법적 문제가 발생해 일부 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6억 원이라는 순수익을 올렸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께 7%의 배당금을 줄 수 있는 정도의 튼실한 회사로 성장했다.
문경관광개발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세영회계법인에 따르면"2007년 12월 31일 현재 문경관광개발의 순자산은 94억여 원으로 출범 당시보다 13억여 원이 늘었고 지난해 경영 순이익은 6억 원으로 원금대비 5.9%의 이익을 창출했으며 감사결과 재무상태도 상당히 건실하며 발전 가능성이 탁월한 기업이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41명의 임직원이 문경레저타운 내 부대시설 등에 근무하고 있으며 대표이사와 이사들의 경우 봉급을 받지 않고 운영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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