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잇단 사퇴속 사무실 개소 줄이어

18대 총선을 앞두고 후보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북 문경, 예천 지역에 최근 총선출마를 위한 고위공직자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이번 주 내에 유력 후보들의 출마선언과, 예비후보 등록,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본격 이어질 전망이어서 문경, 예천 선거구가 일찌감치 총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 16일 문경시 모전동 오거리 삼성빌딩 2층에서 처음으로 열린 김수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형인 김수남 예천군수를 비롯한 1천여 명 가까운 유권자들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뤄 초반부터 이번 총선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18일 퇴임한 이한성 경남 창원지검장, 역시 같은 날 대법원에 사표를 제출한 홍성칠 대구지법 상주지원장, 변탁 태영건설 부회장, 정건수 건국대학교 총동창회장 등 유력 후보들도 이번 주 내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사무실 개소식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벌써 각종 행사장 등을 찾아 명함을 돌리는데다 조직을 가동시키는 등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게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변탁 태영건설 부회장 출사표
대한스키협회장, KOC상임위원,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건설경영협회장 등 거물 체육인이자 경제인인 변탁(69) 태영건설 부회장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국가경제와 체육을 위해 던졌던 자신을 이제 마지막으로 지역을 위해 던지겠다는 변 부회장은 "그동안 맺은 인맥과 다져온 경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민을 화합으로 이끄는데 남은 여생을 쏟아 붇겠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부회장은 최근 주말에만 거처로 삼았던 향리인 문경시 산양면 진정리로 주소를 옮겼으며 이번 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사무실을 개소한다.
▲정건수 대득스틸 회장 선거사무소 가동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 부위원장, 제17대 대통령 후보 상임특별 보좌역, 중앙선거대책위 직능정책본부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는 정건수(62) (주)대득스틸 회장은 지난 4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며 최근 점촌농협 옆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개소식 준비를 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총동창회장이기도 한 정건수 예비후보는 낙후된 지역경제와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결심으로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캠프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향상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한성 창원지검장 출마 위해 퇴임
경남 창원지방검찰청 이한성 검사장(51·사시 22회)이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8일 창원지검에서 퇴임식을 하고 사무실 개소 및 공식적인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직 검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직자로서의 다듬은 봉사자세 그대로 지역과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등의 총선 출마 동기를 밝혔으며 "주민과의 크고 작은 아픔을 같이하고 지역발전을 추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이 검사장은 서울고등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낸 뒤 지난해 3월 창원지검 검사장으로 부임했었다.
이 검사장은 지난해 6월 창원지검과 문경읍 갈평리와의 자매결연을 주선한 것을 비롯해 수년 전부터 국사봉이란 문경, 예천을 아우르는 봉사단체 등을 통해 지역 발전에 많은 관심을 쏟아 왔다.
▲홍성칠 상주지원장 출마 위해 사퇴
홍성칠 대구지법상주지원장(50. 사시30회)도 지난 18일 대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홍 지원장은 오는 25일 문경시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26일께 문경시 점촌동 민정형외과 인근 3층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할 예정이다.
홍 지원장은 이날 권위적인 정치를 버리고 시민과 소통하는 정치, 원칙과 소신의 정치를 펼치겠다며 문경시민과 예천군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홍 지원장은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2006년부터 대구지법 상주지원장으로 근무해 왔다.
부드러운 인품에 공정하고 소신 있는 판결로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과 호감을 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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