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총선 입지자간 치열한 경쟁이 지역정가를 더욱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당 공천만 받으면 대구·경북에서 '따놓은 당선'이라며 “나 MB사람인데…”를 들먹이며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공천 희망자들이 앞다투어 이명박 대통령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눈살찌푸리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대 모 교수는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 계파 간 갈등이 공천심사위 구성을 놓고 더욱 격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지난 17대 총선 때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는 오만함과 탄핵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학습효과에도 불구, 공천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친이(親李)-친박(親朴)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 문경,예천 지역의 한 출마예상자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공·사조직 직함을 내세워 대통령 당선에‘일등공신’과‘숨은 공신’이라며 공천설까지 흘리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대구·경북에서 올 총선에 거명되는 인사는 200여 명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중 한나라당 당적으로 출마를 원하거나 당적을 소유한 이들은 150여 명선이라고 귀띔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 당선인과의 관계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이 당선인과의 관계는 “대선과정에서 같이 일했다”, “내가 대선에서 지역담당자로 성심껏 도왔는데….”, “대선 이전부터 친분을 유지해 왔다” 등이다.
대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모 씨는‘이명박 특보’등을 내세우며 은근히 공천을 받는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닌다.
또 다른 공천 희망자는 과거 이명박 당선인 서울시장 시절 친분을 과시하며“공천은 내가 틀림없다”는 말을 흘리며 지역 내 인지도를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 당선인과 줄대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출마희망자는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있어 여전히 박 전 대표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18대 총선 출사표를 던진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15일 현재 61명(대구 23, 경북 38)이다.
고도현 기자 dh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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