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선거법 등의 이유로 3년째 시민체전을 단독 개최하지 못하고 문화제 행사에 곁들여 행사를 치르고 있는 문경시체육회가 시민체전의 상징인 성화점화마저 챙기지 못해 지역 체육인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30일 문경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문경시민운동장에서 각 기관장, 지역 14개 읍면동 선수, 응원단,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Running 문경, 하나 된 힘으로’란 주제로 ‘2007 문경문화제 및 제56회 시민체육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50여 년 동안 매년 문경새재 성황당에서 벌여오던 성화채화식도 없었고, 지역 체육인들을 주자로 내세우는 성화봉송 및 점화식도 없었다.
시민들은 참가선수들의 열기와는 달리 성화 없는 황량한 성화대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하거나 씁쓸해 했으며 대회 진행자를 비롯한 체육인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 김모(40·문경시 흥덕동)씨는 “주최 측의 행사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며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불 꺼진 성화대를 보면서 지역민들의 화합잔치인 시민체전과 성화의 본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경시관계자는 “2005년 8월 개정된 선거법(시체육회 당연직 회장인 시장 명의로 선수단에 대한 시상금과 체육복, 식사제공 등이 모두 불가능) 때문에 시체육회가 주최했던 시민체전이 문경문화원 주최로 바뀌어 시체육회가 다소 불만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으로 지난 2005년부터 성화 점화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성화점화에 대한 요구와 의견조율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경시 체육회의 한 원로는“비록 시민체전을 문화원이 주최한다 하더라도 체육회가 지역 체육인들의 자존심을 생각해 성화점화만큼은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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