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나무계단 무용지물
1억짜리 나무계단 무용지물
  • 고도현 
  • 입력 2007-10-13 18:44
  • 승인 2007.10.13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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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짜리 드라마세트장 나무계단 무용지물 전락, 예산낭비 지적

경북 문경시가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거액을 들여 설치하고 있는 나무 계단이 완공도 되기 전에 무용지물화 될 위기에 놓여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문경시에 따르면 가은읍 (구)은성광업소 부지 고지대에 있는 SBS 가은 오픈세트장은 매표소에서 연개소문 세트장의 고구려궁까지 300여m 구간이 일부 비포장인데다 매우 가파르고 경사가 져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억1천만 원의 사업비로 나무계단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문경시는 이 구간에 차량통행로를 조성했으며 모노레일까지 설치 다음달 1일부터는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노레일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모노레일카는 문경시가 지난해 10월 한국모노레일(주)과 협약을 체결한 것에 따른 것으로 한국모노레일에 10년간 모노레일 유료운행 운영권을 준 뒤 시설물을 기부채납 받는 조건이다.

이에 주민들은 "바로 옆에 차량 통행로도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 모노레일까지 운영되면 힘들게 계단으로 올라가는 관광객이 있겠냐"며 결국 무용지물로 남게 돼 예산만 축낼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문경시도 모노레일이 들어서면 계단 활용도가 매우 저조할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3분의 2 정도 구간만 설치한 상태에서 추석을 앞두고 공사를 일단 중지하고 재개 여부를 검토했었다.

하지만, 문경시는 13일 "모노레일 설치공사 협약 전에 나무계단 공사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업자와의 공사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며 "모노레일 완공 시점에 맞춰 이달 안으로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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