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중학교(교장 정재림)는 지난 9일 일본 명치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아시안트레딩(주) 대표이사로 국가 수출전선에 헌신하고 있는 엄태우 재경문경시향우회 부회장에게 제4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엄 대표는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일경을 피해 일본으로 가는 바람에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몇 달 뒤 해방을 맞으면서 곧바로 산북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으나 4개월여 뒤 집안사정으로 또다시 일본을 오가며 어렵게 학교에 다녀야 해 고향에서 초·중·고교를 못 나온 게 한이었다고 한다.
학교 측에 따르면 엄 대표는 문경중학교 4회 졸업생들인 변탁 (주)태영 부회장. 윤성길 (주)남선건설 회장. 김안제 서울대명예교수 겸 건국대 석좌교수 등과 동기생으로 국가산업발전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향토발전과 지역교육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총동문회에서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수여 이유를 밝혔다.
문경중학교는 같은 이유로 지난해에는 박인원 전 문경시장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바 있다.
이날 수여식에는 정재림 교장, 윤성길 재경문경시향우회장, 김안제 교수, 김지훈 동창회장, 이상우 주간문경 회장 등을 비롯한 문중인 30여 명이 참석해 엄 대표의 명예졸업을 축하했으며 엄 대표는 이날 재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학교발전기금 2천만 원을 내놓았다.
아시안트레딩(주)은 주로 일본의 도시바 등에 TV, 비디오의 부품과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회사로 엄대표는 이익금으로 고향에 충신 엄흥도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 향토발전에 꾸준한 기여를 해왔다.
엄 대표는“오랜 일본생활 동안에도 고향의 추억을 잊은 적이 없었는데 이제야 완전히 문경 인이 된 것 같다”며“어린 시절가고 싶었던 문경중학교에 대한 사랑도 누구 못지 않게 애틋하다”고 말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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