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2시9분께 포항남부소방서에 승용차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의 한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마티즈 차량에 불이 붙은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한 것.
이날 사고로 동승했던 차주 이모(47)씨와 아내 김모(43)씨, 그리고 딸(19) 등 일가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딸은 평소 정신지체를 앓아온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차량에는 18ℓ 시너 2통이 실려 있었고, 또 이씨의 집에 대학생인 아들(22) 앞으로“먼저 가서 미안하다. 아들아. 부디 잘 살아다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이씨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살길이 막막해지자 이들 부부가 정신지체 딸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