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상품권 거부 농협 담합의혹
재래시장 상품권 거부 농협 담합의혹
  • 고도현 
  • 입력 2007-09-19 00:46
  • 승인 2007.09.19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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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경북 문경시지부를 비롯한 문경 지역의 농협들이 이익이 없다는 이유로 문경시가 발행한 재래시장 상품권 취급을 모두 거부하고 있어 담합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농협이 주민 편의 외면과 재래시장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경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앙시장과 신흥시장 등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9월 8억 원어치의 ‘문경사랑 상품권’을 첫 발행 했으며 올해 6월에는 9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했다.

시는 그동안 재래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해오면서 산하 공직자가 봉급에서 1%를 무조건 공제해 상품권 구매를 했고 각종 시상금으로 활용함은 물론 각급 기관단체와 일반시민들은 범시민적인 재래시장 살리기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문경시지부를 비롯한 6개 지역농협은 문경시의 환전대행 계약을 요청받았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경사랑 상품권 환전을 해주는 농협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재래시장 활성화에 동참하겠다며 수수료를 받지 않고 환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은행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취급은행인 대구은행과 거리가 먼 신흥시장 상인들은 재래시장 상품권이 환전 등에 불편이 크다며 이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농협 때문에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문경지역 농협들은 전혀 담합이 아니며 문경시로부터 재래시장 상품권을 취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부 농협관계자들은 문경사랑 상품권 환전이 수납인건비와 수수료 등이 없어 별 이득이 없는 데다 농협 자체 상품권 판매에 대한 지장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현재 농촌의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과 관련해 수수료를 받거나 취급을 기피하고 있는 지역농협은 전국적으로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민들은 "지역 농협들이 너무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장기적인 지역 경기 활성화 전략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농협 측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문경시의 한 공무원은 “얼마 전 금융기관에 이익이 발생하는 신규 공무원 복지카드(889매)를 농협중앙회 문경시지부를 통해 발행했다”며 “시 금고를 맡고 있으면서도 재래시장 상품권 취급도 외면하는 농협중앙회에 왜 계약했느냐며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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