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가 국내 연예기획사 등과 추진 중인 총 2조6000억 원 규모의 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협약 체결 시점이 이달 말로 다가왔는데도 구체적인 민자 유치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데다 일성콘도와의 부지중복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문경시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동시 유치에 나선 영상문화관광단지와 일성콘도미니엄의 부지중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3자 대면 등을 통한 해결에 나섰지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수만, 영화감독 강제규, 방송사 PD 출신인 김종학씨 등으로 구성된 SM컨소시엄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문경시는 이 달 말 계획돼 있던 본 협약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문경시는 영상단지측에 다른 사업지구에 들어설 2차 사업을 먼저 시행하면 어떻겠냐는 양보안을 제안한 뒤 먼저 협약을 맺은 일성콘도 조성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법적 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낳고 있다.
문경시는 일성콘도 측과 먼저 지난달 12월 합의이행각서를 체결했고 영상문화관광단지와는 지난 3월에야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우선협약권을 명분으로 일단 하나의 사업이라도 먼저 추진하는 것이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이로 인해 문경시는 지역 경기활성화를 위해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반면에 시 행정의 신뢰성을 무너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문경시는 당시 영상문화관광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일성콘도와 부지중복이 된 것을 알면서도 “복안이 있다. 산을 깍아서라도 부지를 제공할테니 걱정마라”고 사업자인 SM컨소시엄측을 안심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성콘도 건립의 설계상 주차장과 부대시설 6천6백㎡ 도 영상문화관광단지 사업부지와 추가 중복된 사실이 최근 밝혀져 문경시가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시는 영상문화관광단지 사업자인 SM컨소시엄측에 일성콘도에게 먼저 사업을 추진하라고 한 사실을 아직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부지문제는 당초 일성콘도측과 협약한 그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영상문화단지측 한 관계자는 “시 측에서 일성콘도측과 협의할 복안이 있다고 해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지금에 와서 다른 사업지구부터 사업을 검토하자고 말하는 시의 제안에 대해선 신뢰성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시는 최근 경북도청에서‘문경영상문화복합도시’조성사업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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