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무임승차 사죄, 코레일에 10만원 보내
30년전 무임승차 사죄, 코레일에 10만원 보내
  • 고도현 
  • 입력 2007-08-14 01:02
  • 승인 2007.08.14 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난 때문에 무임승차한 죄를 용서받고 싶었다.”

최근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경북북부 지사에는 10만 원이 든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편지에는 30년 전 경북선 철도 미산역에서 보문역까지 다니는 기차를 몰래 탔던 일과 철길 위에 못을 놓아 탈선의 위험을 초래하는 등으로 철도에 큰 피해를 끼쳤다는 내용을 담고,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경북 예천군 보문면 간방3리에서 태어나 보성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목사로 재직 중이라는 강문구(51·강원도 원주시)씨는“당시 가난 때문에 기차를 무임승차하는 죄를 범한 것을 신앙 양심상 지나칠 수 없었다고”고 말했다.

코레일 경북 북부지사는 과거의 무임승차에 대해 보상금을 받을 법적 권리는 없지만 강 목사의 용기있는 고백과 양심이 건전한 여행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10만 원을 수입 잡고, 이 사례를 전 직원들에게 알려 교훈으로 삼을 방침이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