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2004년부터 추진해 4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준공한 콘텐츠박물관은 안동시 동문로 문화공원 내에 전체 면적 1,700㎡ 규모의 시설로 건립됐다.
80석 규모의 4D 영상관과 대기공간, 체험전시실인 제1전시실, 기획전시실인 제2전시실과 자료실, 수장고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박물관안내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RFID카드(무선식별시스템)를 이용한 관람객 맞춤 서비스를 선보인다.
관람객은 매표소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자신의 국적, 성별, 나이, 이름,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하면 정보를 담고 있다가 박물관 내 아이템 체험 시 활용하게 된다.
관람객이 각 코너의 리더기에 카드를 접촉하면 시스템은 관람객의 기본 정보를 인식해 그 사람의 국적, 성별, 나이 등에 맞는 맞춤형 정보 전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박물관에는 유물 대신 20여 개의 콘텐츠가 탑재된 미디어가 전시돼 있는데 이 미디어를 통해 전통과 문화를 살펴보고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미디어 코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상유물 체험전으로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사람의 손을 입력하면 SF영화처럼 관람객은 허공에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유물을 좌우로 돌려 보거나 그 유물의 용법을 알아보고 발굴 당시의 모습과 복원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하회탈춤 UCC전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체험하는 코너로 탈춤을 배우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녹화해 안내데스크에서 USB메모리나 CD롬에 저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
태조 왕건의 최대결전으로 꼽히는 고창전투를 4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는 4D FX 영상관은 3D입체 영상과 함께 물 분사, 바람 분사, 안개 효과, 번개 효과, 의자 효과 등 다양한 특수 효과와 함께 고려의 개국공신인 안동 삼태사를 만날 수 있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유물과 진열장이 아닌 콘텐츠와 미디어로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게 한 점에서 박물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미디어 확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만이 박물관으로서의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안동은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보다 전통문화의 무형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박물관인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의 건립은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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