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1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불태운 혐의(뺑소니, 방화)로 김모(3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불에 탄 김씨의 차량을 절단기를 이용해 해체한 뒤 고철로 팔아넘기려 한 혐의(특수절도)로 손모(42)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밤 10시50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J모텔 앞길에서 자신이 몰던 누비라 승용차로 정모(30)씨가 운전하던 카렌스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과실여부를 놓고 시비를 벌이던 중 김씨는 상대 차량의 한 탑승자가 부상을 입은 데다, 사고 상황 역시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느껴지자 돌연 차를 몰고 달아났다.
교통사고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고심하던 김씨는 이튿날인 27일 새벽 3시40분께 남구 청림동 포스렉 정문 다리 밑 공터에 차량을 버리고 불을 질러 전소시킨 뒤 달아났다.
이후 경찰의 추적에 붙잡힌 김씨는 뺑소니 및 고의 방화 등 대다수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음주여부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한편, 불탄 채 버려진 김씨의 차량은 사흘 뒤인 30일에는 절도범의 표적이 됐다.
낮 시간 고철거리를 눈여겨 보아둔 손씨 등 일당 3명이 인적이 드문 밤 10시20분께 절단기와 산소용접기 등을 이용해 불 탄 김씨의 차량을 해체한 뒤 1t 화물차량에 싣다가 마침 부근을 순찰하던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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