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자살사고 위험수위
경북 경주 자살사고 위험수위
  • 고도현 
  • 입력 2007-05-23 00:42
  • 승인 2007.05.23 0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주 올들어 40여명 목숨 끊어 3일에 1명 꼴

올해 들어 관광 도시 경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살사고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경주에서는 올 들어 5월23일 현재 45~50명이 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3일에 한 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우울증에 시달려 온 교사에서부터 신병을 비관한 70대 노부부, 벌금 납부를 못한 직장인, 농민, 노동자, 부모의 꾸중을 참지 못한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2시10분 경주시 성건동 모 주택에 살던 70대 노부부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부부는 최근까지 위장장애와 폐병을 앓아왔으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농약을 마시고 동반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난 2일에는 경주시 사정동 박모(49)씨가 자신의 월세 방에서 목을 매 숨졌는데 박씨는 최근 벌금 500만원을 납부하지 못해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오후6시에는 경주시 감포읍 팔조리 이모(62)씨의 집에서 이씨가 신병을 비관해 농약을 먹고 숨졌다.

지난 4월1일 새벽에는‘사회적응을 못한다’는 아버지로부터 꾸중을 듣고 집을 나온 20대 여성이 경주시 모 모텔 화장실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고, 지난 18일에는 경주 모 초등학교 30대 여교사가 업무에 대한 피로감과 우울증으로 고민해 오다 자신의 9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투신자살해 교육계에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이 같은 경주 지역 자살사고는 2005년 69명(도내 2위)에서 지난해에는 85명으로 늘어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 교육계, 시민단체, 종교계의 자살방지 캠페인 및 심포지엄 등 적극적인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