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청 농정과 박인희씨(42·사진)는 최근 자신이 직접 파종해 생산한 산초나무 묘목 7만그루를 92농가에 무료로 나눠주었다.
산초나무 묘목은 포기당 400∼1천원이지만 묘목을 옮겨 심어도 살릴 확률이 적어 문경지역에는 묘목을 생산하는 곳이 없으며 박씨가 유일하다.
이처럼 살리기 어려운 산초나무를 박씨는 10여년간 자신의 밭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종묘생산에서부터 병해충방제, 생육관리까지 교재를 만들 정도로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이 덕분에 지금은 산초나무 묘목을 거의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동로와 농암면지역 농민 100여명에게 교육을 하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농민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씨에게 재배기술을 배운 동로면 적성리 조정기씨(45)는 "전에는 산초나무 4그루에서 2병의 기름도 생산하지 못했으나 지금은 1그루에서 2병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산초나무는 기름이 비싼 값에 팔리는 소득작목이고 토종꿀의 밀원이기도 해 산간지역 노는 땅에 심기에 적합한 나무로 꼽히고 있다.
박씨는 산초나무에 이어 나무와 열매를 차나 약용으로 쓰는 마과목나무를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재배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올해 초 파종을 마치고 1만그루를 키워 이 역시 농가에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산이 좋아 산에 자주다니다 보니 농가에 도움이 되는 나무를 재배하는 기술도 익히게 됐다"는 박씨는 조령산악구조대의 살림을 맡고 있는 등 봉사활동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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