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반수 “상관과 친분 있어야 승진”
경찰 과반수 “상관과 친분 있어야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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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3-09-04 09:00
  • 승인 2003.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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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들은 현행 경찰 인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상관과의 친분관계’라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행자위 소속 한나라당 권태망 의원은 지난 7월말부터 8월초 사이 전국 경찰관 8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찰 인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상관과의 친분관계(51.9%)’를 꼽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업무능력(27.1%)’, ‘학연·지연(15.5%)’의 순이었으며, ‘금품 등 대가’라고 응답한 경우도 5.4%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인사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요인으로 ‘현행인사제도 자체의 문제(51.8%)’이거나 ‘경찰 내부 고착화된 관례(35.4%)’라고 여기고 있어, 경찰 인사제도 개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한 경찰의 준비정도에 대해선‘제도에 대한 이해및 준비가 완벽하다’는 의견은 11.6%에 불과한 반면, ‘제도에 대한 이해는 높지만 준비는 부족하다(45.1%)’,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하다(39.5%)’는 등의 의견이 많아 정부와 경찰지도부의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선 경찰관들은 부정적 견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경찰제나 수사권 독립의 장애요인으론 ‘타 부처의 협조부족(51.5%)’, ‘정부의 실현의지 부족(36.6%)’, ‘국민지지 부족(7.7%)’, ‘경찰의 준비부족(4.2%)’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근무중 애로사항으로는 ‘공권력 실추(56.5%)’, ‘열악한 근무환경(25.6%)’, ‘경찰 위상저하(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복지와 관련된 개선사항으로 ‘급여인상(44.1%)’, ‘휴무확대 등 복지제도 확충(35.8%)’, ‘과중한 업무량 개선(13.0)’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 가장 실용적인 경찰 장비로는 ‘휴대용 조회기’, ‘112 순찰차’를, 가장 비실용적인 장비는 ‘권총’과 ‘오토바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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