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의 기적
[일요서울ㅣ통영 이도균 기자] 경남 통영시(시장 김동진)는 미국 FDA가 인정하는 청정 해역 유지 관리하고 바다로 들어가는 육상 오염원 차단하기 위해 마을 단위 하수처리장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연안에서 보기 힘들었던 잘피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이 무성해졌다. 이점이 반영되어 지난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진행한 수질 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잘피'는 바다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뿌리로 영양을 흡수하고 햇볕을 받아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로, 해양생물의 산란 및 보육장 구실을 한다. 특히 부영양물질을 걸러내어 연안 환경을 정화하고 적조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주택의 정화조가 사라져 주거 환경이 쾌적해졌으며 분뇨수거비용 부담을 덜고 대지 활용도가 높아지는 등 토지 부가가치도 상승하는 혜택을 보고 있다.
시는 2015년 통영시하수도정비기본계획 (부분)변경을 통해 FDA 지정해역 연안 하수처리장 확충계획 등 17개소를 기본계획에 포함하여 당초계획 31개소에서 총 48개소로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연말까지 103억 원 투입해 산양읍 중화·연화마을, 산양읍 곤리마을, 사량면 덕동·읍포·양지마을 등 3개소를 완료하면 23개소의 마을단위 하수처리장을 운영하게 된다.
더불어 현재 산양 신봉, 용남 연기, 광도 우동, 덕포(이상 환경부사업), 용남 지도(행정안전부사업) 등 5개소의 마을단위 하수처리장설치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향후 2018년에는 도서종합개발사업과 연계해 욕지 두미도, 한산 봉암, 추원, 사량 대항, 내지 등 5개소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바다와 인접돼 있는 모든 마을에 마을단위 하수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잔여사업 15개소의 조기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일부 하수처리장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마을도 2018년까지 변경 수립하여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빠짐없이 반영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통영 바다를 세계 제일의 청정 바다로 가꾸어 통영 수산물이 살아 숨쉬는 보고(寶庫)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통영시는 청정바다 보전을 위해 2013년 하수관거정비(BTL)사업을 완료했으며 마을 단위 하수처리장건설, 바다위 공중화장실 설치, 해양재난예방시스템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