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내 일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포항도심 일대에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3월 우박이 내려 시민들이 한때 적잖은 혼란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포항기상대는 발생 사실 조차 몰라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포항시 장성동과 흥해읍, 신광면과 죽장읍 등 북구 지역의 일부 도심과 농촌지역에 5분여 동안에 걸쳐 크기가 최고 500원 동전 만한 우박이 떨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강모(여ㆍ32 장성동)씨는“차를 몰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막 나서는 순간 우박이 떨어져 놀란 나머지 황급히 되돌아왔다”면서“줄곧 포항에 살아오면서 이번처럼 큰 우박을 3월에 맞기는 처음”이라며 황당해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휴일 오전 때아닌 우박의 습격에 놀란 나머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집이나 농작물 등의 피해여부를 확인하느라 애를 태웠다.
하지만 포항기상대 측은 다음날 1일 오후 2시까지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어 관련 시스템부재 및 열악한 기상서비스 의식의 문제점을 보여줬다.
한 직원은“우박은 원래 기상영상에 구름대의 강수로 나타나므로 미리 예측할 수 없다”면서“하지만 우박 발생 후에도 미처 파악이 안된 점은 인정하는 만큼 경북도나 포항시와 협조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해명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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