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매력을 담은 연유커피
베트남의 매력을 담은 연유커피
  • 이성무 교수
  • 입력 2017-11-24 16:36
  • 승인 2017.11.2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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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생산지하면 주로 생각나는 나라들이 있다. 대체로 브라질이나 자메이카 등 남미지역이나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지역을 많이 떠올린다. 그런데 커피생산지 중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시아에 있는데 바로 베트남이다.
 
역동적이고 부지런한 국민성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 뒤에는 베트남의 커피산업이 있다. 그도 그럴것이 세계 제1의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에 이어 베트남이 2위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특히 로부스타 원두는 세계 제1의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로부스타종은 쓰고 깊은 맛이 강하며 카페인의 함량도 높은 종으로 주로 인스턴트커피에 많이 쓰인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인스턴트 커피는 거의 대부분 베트남에서 들여온 커피로 만들어진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답게 베트남 국민들의 커피사랑도 대단히 뜨겁다. 남녀노소 누구나 커피를 즐기며 천천히 커피를 내리면서 더운 날씨의 열기를 식히기도 하고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베트남은 자국의 커피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편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나름의 독특한 커피문화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커피는 베트남 전통추출방식인 핀(phin)으로 내린 커피로, 핀 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3~4분 정도 기다린 후 내려진 커피를 마신다.
 
베트남 커피 원두는 다크로스팅 된 원두로 매우 쓰고 진한 맛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연유를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데 이게 바로 베트남 커피의 매력이기도 하다.
 
베트남에서 커피재배의 시작은 프랑스 점령기 때부터였다. 베트남의 기후가 커피 재배에 적합하여 프랑스 인들이 커피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베트남 커피산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더운 기후에 신선한 우유의 보관이 어려워 우유대신 연유를 타서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100여년 남짓한 커피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베트남인들은 전통적인 방식의 커피를 마시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 스타벅스와 같은 해외 커피브랜드들이 외면을 당하고 있기도 한데 워낙 진하고 높은 카페인 함량에 익숙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
 
여행을 통해 접하게 된 베트남 커피는 이제 연유를 넣은 진한 매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로도 유명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G7커피의 제조사인 인스턴트커피기업 TNI는 자국의 커피시장 점유율이 65%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의 매출을 따라잡으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하였다.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한 우리의 취향을 반영하듯 베트남의 진한 인스턴트 커피는 이제 우리의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NI 글로벌 최고경영자이자 공동 창업자인 레 황 디엡 타오 대표는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는 한국의 커피시장에 관심을 가지며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인 킹커피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론칭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베트남에도 젊은 감각을 갖춘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 특히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가 에그커피다. 이름 그대로 달걀노른자가 들어간다.
 
커피에 달걀이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의 쌍화차를 연상하기 쉽지만 모양과 맛은 많은 차이가 있다.
 
에그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달걀노른자에 설탕, 연유, 바닐라시럽을 넣고 거품기로 부드러운 크림이 될 때까지 잘 섞어준다. 그리고 진하게 내린 커피를 넣어 섞어 준 후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면 에그 커피가 완성된다.
 
비릿한 달걀과 커피의 조합이라 생각하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한번 맛을 보면 그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반해 베트남에 방문하면 꼭 즐기기를 추천하는 음료로 소개 되곤 한다.
 
다이나믹하게 성장하며 많은 에너지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을 담은 커피, 연유가 들어간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 한잔으로 베트남의 매력을 느껴보면 어떨까. 

이성무 동국대 전산원 교수

이성무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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