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1갑도 배달서비스, 24시간 영업 등 대형마트 맞서 돌파구 모색>
최근 배달서비스, 도매가 판매, 24시간 영업 등을 무기로 대형 할인점에 맞서는 동네 슈퍼들이 늘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 밀려 벼랑 끝에 몰린 동네 슈퍼들이 신 영업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
심지어 일부 슈퍼들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업소용 청량음료까지 매입,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달서구 S슈퍼마켓은 이달부터 대형 할인점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기 위해‘금액무관 배달서비스’를 선언했다.
이 서비스는 담배 1갑을 주문하는 고객에게도 집 안방까지 물건을 배달해주는 것.
대형 할인점의 인터넷 쇼핑몰 배달서비스(3만원이상 배달)와는 배달 가능 금액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 슈퍼는 배달서비스 시행 이후 매출이 20% 이상 급증했다.
업주는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동네 슈퍼마켓이 달서구 지역에만 10여 곳 이상 된다. 대형 할인점과 경쟁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달서구 신당동 일대 여러 곳의 슈퍼마켓들은 업소용 청량음료를 팔고 있다.
또 대형 할인점 할인 시간에 맞춰 대량으로 각종 제품을 구입, 모아뒀다 되팔기도 한다.
이같은 업소용 및 할인점 구입 제품 판매는 불법이다.
하지만 인근 대형 할인점의 가격 경쟁에 밀리지(?)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하소연이다.
이들 슈퍼에 판매 중인 청량음료나 일부 과자류는 대형 할인점보다 3~5% 가량 싸다.
수성구의 A슈퍼마켓은 지난해 연말부터 편의점식 영업으로 인근 대형 할인점과 경쟁 중이다.
밤 11~12시쯤 문을 닫던 영업 방식을 탈피, 24시간 영업을 선택한 것. 영업시간이 길어지고, 생활필수품까지 슈퍼마켓에 비치하자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A 슈퍼마켓 관계자는“편의점식 영업 방식을 선택하는 동네 슈퍼가 늘고 있다.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있는 지역의 많은 슈퍼들이 이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네 슈퍼마켓은 1996년 70만5천개에 이르던 것이 대형 할인점이 생겨나면서 2004년 62만5천개로 한해 평균 1만개 꼴로 사라지고 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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