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히려 택시비 마련해온다며 인근 마을 트럭 훔치다 농로 추락 덜미>
심야에 택시를 유인, 강도짓을 하려던 20대 두 명이 운전기사가 친구 삼촌임을 뒤늦게 알고 범행을 포기했지만 친구삼촌인데 택시비는 줘야된다며 예의(?)를 지키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17일 김모(27·영주시 가흥동)씨 등 2명을 강도미수 및 절도, 음주운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김씨 등은 택시강도를 모의하고 지난 16일 밤 10시께 영주시 가흥동 임대아파트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4km 떨어진 장수면 파지리 농로부근으로 유인해 운전기사 김모(49)씨에게 강도짓을 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은 택시기사 김씨가 친구 삼촌인데다 같은 교회 신도임을 알고 즉각 강도짓을 포기, 김씨와 하느님의 용서(?)를 구했다.
이어 "우리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택시비를 마련해 온다"며 인근 마을로 가서 트럭을 훔쳐 달아나다 농로에 추락, 다른 차량으로 추적에 나선 차주 강모(44)씨에게 덜미가 잡혔다.
트럭을 훔친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35%에 무면허 운전까지 들통 났으며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회칼과 노끈, 드라이버 등을 강도미수 증거물로 압수했다.
<2007.01.18>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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