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뒤덮인 길…맑은 공기는 덤...지리산 능선 바라보며 인증샷 찍기
[일요서울ㅣ산청 이도균 기자] 아침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진다. 바야흐로 겨울이 시작됐다. 그렇다고 1분 1초가 아까운 주말 아침을 이불 속에서만 보낼 수는 없는 일. 이번 주말,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산청 동의보감촌의 둘레길 코스를 산악자전거로 한 바퀴 돌아보면 어떨까. 추위도 물리치고 건강도 챙기기에 이만한 일이 또 없다.
동의보감둘레길은 총 17km로 일부 콘크리트 포장 된 임도가 있지만 대부분 자연스러운 흙길로 이어져 있다. 구형왕릉과 류의태약수터, 왕산사지 등을 만날 수 있는 초반코스와 대부분의 둘레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이다.
하지만 지리산 둘레길 5코스와 만나게 되는 쌍재부터는 다소 급격한 고개길과 내리막 자갈길을 지나야 해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표지판이 곳곳에 잘 설치돼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시간은 느긋하게 움직여 3~4시간 소요된다.

페달을 돌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낙엽으로 뒤덮인 숲길이 반긴다. 숲길에 내려앉은 낙엽이 자전거 바퀴에 눌려 바스러지는 소리는 마치 눈길을 걸을 때 나는 소리 같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나무 사이로 가끔 부는 찬바람은 흐르는 땀을 금세 식혀 준다.

새로운 길을 자전거로 오르는 긴장감에 말랐던 목을 축이고 나면 겹겹이 쌓인 산자락의 장관에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게 된다.
지리산 둘레길 5코스와 접점인 쌍재는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자갈길이라 산악자전거라 할지라도 주의하는 편이 좋다.

걷는 경우라면 데크길의 계단을 올라 다시 동의보감촌으로 향하겠지만 자전거를 탔으니 계단을 오르지 않고 계속 안장위에 있는 쪽을 택했다.

동의보감촌 내에는 편의점을 비롯해 한방 약초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도 많기 때문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식사 후에 여유가 있다면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테마파크인 동의보감촌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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