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 전국최고령 수험생 권춘식씨
대입수능 전국최고령 수험생 권춘식씨
  • 고도현 
  • 입력 2007-03-03 16:32
  • 승인 2007.03.03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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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령 수험생 권춘식씨 수능 도전- -한문학이나 철학 전공 희망-

팔순 고령을 눈앞에 둔 할아버지가 16일 2007년 대입 수능에서 전국 최고령 수험생으로 증손자 뻘 되는 학생들과 시험을 치게 된다.

화제의 주인공이 된 권춘식(78·농업· 경북영주시 이산면)씨는 지난해 8월 고입 검정고시와 올해 5월 고졸 검정고시를 차례로 전국 최고령 합격한 기세를 몰아 대입 수능시험에 도전하기 위해 15일 경북 영주제일고교 예비소집에 참석했다.

1928년 5월 생으로 일제 강점기인 1943년 이산보통학교 졸업이 정규 최종학력인 권씨는 “앞으로 대학에서 한문학이나 철학과에서 학문을 익히고 싶다”는 의욕과 기백을 보였다.

“공부에 재미를 붙일 만할 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해부터 뒤늦게 공부가 하고 싶어 용기를 내 중·고교 교과 과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4년 전 부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손자손녀들을 데리고 찾아오는 6남매의 효성이 있어 외롭지는 않다.

눈과 귀가 밝은 그는 손수 운전을 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에도 익숙해 마을에서 ‘독거 젊은이’로 통하고 있다.

권씨는 “최고령 수험생이라도 나 혼자 힘이 아니다. 영주YMCA와 청년야학, 김석일 교장선생님의 도움이 컸다”며 “방송통신대에서 한문학이나 철학을 전공하는 게 희망”이라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권씨가 정규 6년 중·고교 과정을 1년 만에 끝내 발군의 집중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11.16>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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