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북 문경골프장을 건립한 산업자원부 산하 민·관 합작회사 (주)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 선임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데일리썬 10월22일자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13일 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에 예정대로 여당소속 정동윤(69.사진)전 국회의원이 취임했다.
문경레저타운은 1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2대 대표이사에 정동윤 전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선임돼 이날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영천 출신의 정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화재보험 상무이사와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을 거쳐 같은해 4.30 재보궐선거 때 영천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민주당 영천지구당 위원장으로 있던 2002년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때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면서 노조측의 반발을 샀다.
폐광지역 개발을 위해 설립된 문경레저타운은 출자금 500억원 중 광해방지사업단과 강원랜드 등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이 35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경북 문경시가 150억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으며 문경시민 2만여명이 모금한 시민주 100억원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주주가 산자부인 관계로 여권이 정치적 보은을 위해 여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역의 YMCA와 문경시발전협의회 등 사회단체에서도 "참여정부의 과도한 낙하산 인사 바람이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문경시와 시민들의 주도로 설립된 문경골프장에까지 불어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대주주가 산업자원부 산하라는 이유로 여권이 골프장 업무와 무관한 낙선 정치인을 보은하려는 것은 폐광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시민염원이 담긴 문경골프장의 상징성과 지역정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거부반응은 무엇보다도 문경골프장은 낙하산 인사의 대상이 되는 다른 공기업과 달리 현지의 문경시민 2만여명이 사실상 소액주주로 참여할 예정인 공동사업체 성격이어서 수익 배당 등에 대한 특별한 기대심리와 상대적으로 대주주인 산자부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 "인사권은 대주주인 정부가 갖고 있다"며 "신임 대표는 충분한 경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18홀규모의 대중 골프장인 문경골프장은 최근 시범라운딩을 마치고 시민들의 기대 속에 올 연말 개장을 앞두고 있다.
<2006.11.13>
고도현 dhg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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