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게하는 아토피 고통
죽음을 생각하게하는 아토피 고통
  • 고도현 
  • 입력 2007-03-03 16:15
  • 승인 2007.03.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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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때문에 자살 잇따라-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고통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심한 아토피 피부염 증상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전남 광주의 모 의과대생 이모(21)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1일 오전 5시 30분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 김모(23·여·대학4년)씨 집에서 김씨가 자신의 집 방 안 창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남동생(19)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6년 전부터 얼굴 등에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을 해왔으며 `아토피 때문에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등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환자들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잠을 자지 못해 신경이 날카로워질 뿐만 아니라 신경과민증 불안증세에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고 외출까지 극도로 꺼려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성인 아토피는 입시, 결혼, 취업, 출산 등 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기도 해 아토피 증세와 스트레스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세균이나 바이러스에도 쉽게 감염돼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성도 높다.

하지만 대증치료를 잘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최근 현애자(민주노동당) 의원이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아토피 환자는 7만 2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26% 늘었고, 20대의 경우 12만 명으로 전년보다 25%나 늘어 성인 아토피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11.01>




고도현  dhg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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