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형=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광주월드컵경기장, 상무공원, 5·18공원 등 광주지역 각 도심 공원은 돗자리를 들고 나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웃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삼겹살 파티를 여는 이들도 많고, 텐트와 야전침대 등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근린공원과 학교 운동장도 한밤중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늘었다.
◇야간 산행형=무등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본격적인 열대야현상이 시작된 지난 29일 이후 야간 산행을 위해 무등산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600∼700명에 이른다. 이들은 랜턴 등 간단한 장비를 갖추고 2∼3시간 가량 소요되는 중머리재·장불재 산행을 즐기고 있다.
증심사와 무등산장 계곡 인근 식당도 밤 늦게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오랜만에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는 증심사와 무등산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한동안 교통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증심사 입구 한 식당 주인은 “최근 이틀간 하루 평균 50명 이상의 손님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올빼미형=새벽 1시까지 영업 중인 롯데마트 상무점의 경우 종전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체 매출의 18%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34%로 늘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도 밤 시간대 매출이 증가하자 어린이 놀이터를 신설하고 각종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냉방이 잘되는 영화관과 PC방은 젊은 연인과 신혼부부들의 놀이터가 됐다. CGV는 8월 말까지 밤 11시 이후 상영되는 영화 2편을 ‘1만원’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초·중·고·대학생들에게는 1,000원 할인 혜택도 준다.
전대와 조대 후문 등 대학가 PC방은 새벽녘까지 젊은 손님들로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 강모(21)군은“극장은 밤새도록 있을 수 없어 PC방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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