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전고문, 최측근 통해 옥중심경 밝혀
권노갑 전고문, 최측근 통해 옥중심경 밝혀
  • 김은숙 
  • 입력 2003-08-21 09:00
  • 승인 2003.08.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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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 데려오면 돈 안받은 사실 증명할 수 있어1백억 빌린 것은 맞지만 당 공식자금으로 들어가“건강이 가장 큰 걱정이다. 평소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어서 또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겉만 멀쩡하지 지병을 앓고 있다.”지난 16일 현대로부터 2백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권노갑 민주당 전고문의 면회를 마치고 온 한 측근이 전한 말이다. 뜻밖의 사건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권전고문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터라 측근들의 걱정이 무척 커보였다.

면회를 마치고 나온 한 측근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익치의 거짓말로 검찰이 엉뚱한 사람을 구속시켰다”며 “재판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전고문이 무슨 말을 하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측근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재판하게 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현대측으로부터 2백억 상당의 비자금을 받았다는 검찰의 공소내용에 대해서도 권전고문측은 “검찰이 정몽헌 가혹수사 논란에 휘말리니까,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현대비자금을 엉뚱한 데 초점을 맞춰 말도 안되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다음은 권 전고문 최측근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평소 건강이 안좋지 않나.
▲그렇다. 무엇보다 건강이 걱정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도 당과 혈압 등으로 고생했다. 충격을 받아 건강이 더 안좋아진 것 같다.

-구속된 이후 특별히 한 얘기는.
▲재판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말도 안되는 수사라면서.

-권 전고문으로부터 총선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상당하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거기에 대한 언급은.
▲오랫동안 모셔와서 잘 알고 있다. 평소 아끼는 정치인에게 개인적으로 준 돈은 1억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1백억을 빌린 건 사실이다, 그 돈은 당의 공식자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지지 않았나. 당에 입금된 돈으로 총선을 치렀던 것이다.

-권 전고문측 변호사가 DJ에게 보고했다는 등의 얘기를 한 바 있는데.
▲변호사의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다. DJ는 수십년 야당생활을 하면서부터 부정한 돈은 절대 받지 말라고 강조해오신 분이다. 그 점은 자금을 담당했던 권 전고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말이 잘못 전달된 것이다. 부정한 돈 받지 말라는 게 DJ의 평소 지론이었고, 권 전고문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익치씨가 왜 그런 진술을 했다고 보나.
▲그 사람은 현대를 배신한 사람이다. 정회장 영결식장에도 나오지 않은 사람 아닌가. 배신자 말을 누가 믿을 수 있나.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엉뚱한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

-김영환씨와의 관계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권 전고문께서 김영환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환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다. 검찰도 현대측 돈이 김씨에게 전달됐지만 그 돈이 권 전고문에게 전달됐다는 정확한 증거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법정에서 모든 게 밝혀질 걸로 자신하고 있다.

김은숙  iop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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