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조각전’ 독일서 성황
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조각전’ 독일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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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7-07 09:00
  • 승인 2006.07.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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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개최된 월드컵이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한국이 낳은 세계적 조각가 ‘문신 조각전’이 독일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독일의 휴양도시 바덴바덴에서 6월5일 막을 올린 문신 조각전은 월드컵 기간에 열리는 유일한 문화행사로 ‘문화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는 ‘88 서울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이뤄졌던 도시에서 한국과 독일이 나란히 월드컵 개최국이 된 것을 기념해 문신의 고향 경남 마산시와 바덴바덴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문신은 1961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유럽 여러 도시에서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바 있지만, 독일 바덴바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덴바덴 시내 곳곳에는 ‘우주를 향하여’, ‘화(和) Ⅰ, Ⅱ, Ⅲ’ 등 문신의 주요 작품들이 전시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의 예술적 천재성은 도쿄 미술학교를 다닐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20대의 나이에 전국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평론가 김용준씨는 “혜성같이 빛나는 문신이 등장했다”는 평문을 쓰기도 했다. 문신은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3대 거장의 조각전에서 영국의 헨리무어, 미국의 알렉산더 칼더와 함께 초청받아 프랑스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일 조각전 개막식에선 독일 지휘자 마티스 안데르센이 이끄는 앙상블이 윤이상의 음악으로 축하 음악회를 열어 초대전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문신과 윤이상은 고향이 경남 마산과 통영이며 유럽에서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데 이어 1995년 같은해에 타계, 남다른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행사에는 바덴바덴 지그룬 랑 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 최성숙 문신미술관 관장 등이 참여했다. 지그룬 랑 시장은 “문신 초대전은 우리에게 한국의 조각예술을 이해하게 만든 특별한 전시회”라며 “조각품을 통해 한국 문화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문신미술관은 지난 19일부터 9월까지 문신 예술의 핵심으로 불리는 ‘문신석고원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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