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류측은 현행 당규상 전당대회 실무준비위원장은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도록 돼 있으나 이 총장이 신당파의 핵심 인사인 만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구주류측의 이같은 주장은 이 총장에 대한 감정적 불신이 깊은 데다 준비위원장이 대의원 명부 작성권한을 갖기 때문에 전당대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이와관련, 유 전총장은 “이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이에대해 신주류측은 전당대회 안건과 함께 대의원 명부 작성도 조정대화기구에서 정하고 준비위는 말 그대로 실무적인 준비만 하도록 하면 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이 총장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당규를 바꿔 총장 이외의 사람에게 준비위원장을 맡기도록 하면 될 것 아니냐”며 총장직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말을 계속하는데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어 회의장을 나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한편 유 전총장은 회의가 끝난후에도 이 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 총장은 신당파의 핵심멤버이므로 전당대회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 총장이 준비위원장직을 맡지 않더라도 당의 조직·인원·인사를 관리하는 사무총장의 특성상 전당대회에는 얼마든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두 전·현직 사무총장의 뒤바뀐 입장을 지켜본 일부 당직자들은 정치역정의 무상함을 느낀다며 씁쓸해 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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