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인생역전…도피 1년여만에 ‘쇠고랑 역전’
로또 인생역전…도피 1년여만에 ‘쇠고랑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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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3-22 09:00
  • 승인 2006.03.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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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혐의로 수배를 받던 중에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 13억여원의 ‘대박’을 터뜨려 호화생활을 즐기던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게임방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20여만 원의 돈을 빼앗은 혐의로 A(27·무직)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PC방 업주인 A씨는 지난해 3월 초순께 마산시 양덕동 한 PC방에 들어가 종업원 B(19)군을 폭행하고 현금 2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마산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던 A씨는 범행 넉 달 뒤인 지난해 7월초 수배중에 구입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 세금을 제하고 13억9,000여만원을 수령하는 ‘횡재’를 잡았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A씨를 강도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부산의 한 경찰서에서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렸다.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운신의 폭이 좁아진 A씨는 아버지로부터 자수 권유를 받고 한때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혀지만 인생역전에 성공한 후 찾아온 호화생활을 즐기며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잠적 생활 중 A씨는 시가 1억3,000여만 원 상당의 BMW 승용차를 구입하고 고급 주점에서 유흥을 즐기는 등 마산, 진주 일대를 돌며 귀족적인 생활을 만끽했다. 이 과정에서 당첨금으로 진주에 거처를 정한 A씨는 맥주집을 인수해 경영하는 한편 동거녀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A씨는 범행 1년을 넘긴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진주시 본성동에 있는 한 주점 앞에서 새로 바꾼 국산 중형차에 타고 있다가 경찰의 검문검색에 덜미를 잡혀 ‘달콤한 한 철’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A씨는 당첨금 13억9,000여만 원 가운데 모두 3억여 원을 탕진했으며 현재 자신의 계좌에 들어있는 10억원 가량을 남기고 지난 13일 마산교도소로 이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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