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산 위탁 수수료, 2012년 476억 원에서 2016년 769억 원으로 약 293억 원 증가

한국투자공사는 국부펀드이지만 자금운용 조달의 원천이 외환보유고라는 차원에서 다른 해외 국부펀드와 차이가 있다. 즉, 외환보유고로 운용하고 다양한 투자를 통해 국가의 창고를 불리는 것이 한국투자공사의 역할이다.
따라서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서는 위탁운용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지출을 최소화하고 자체투자를 확장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투자공사는 전통자산의 간접투자가 늘어나 이에 대한 수수료가 2012년에는 4192만 달러(약 476억 원), 2013년에는 6030만 달러(약 685억 원), 2014년에는 6807만 달러(약 773억 원), 2015년에는 6912만 달러(약 790억 원), 2016년에는 6776만 달러(769억 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언급된 수수료의 수치는 대체투자, 부동산, 인프라 등의 위탁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수치다. 한국투자공사는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매년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대체투자가 전통자산의 수수료보다 더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투자공사의 위탁수수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부펀드연구소(SWFI, Sovereign Wealth Fund Institute)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80국의 국부펀드들 중에서 자산규모로 한국투자공사는 15위(약 1258억 달러)이며, 이 중에서 한국투자공사가 직접 운용하는 자금은 868억불이고, 위탁운용사를 통해 운용하는 자금은 390억불이다.
또한 한국투자공사는 매년 위탁 건수와 규모도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만 보아도 최근 5년간 최고 기록을 갱신하여 위탁 건수는 192건 그리고 위탁 규모는 375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42조5137억 원에 달한다.
김두관 의원은 “한국투자공사는 해외투자를 원칙으로 하므로 정보 입수 차원에서 국내운용사보다 해외운용사를 더 많이 쓴다”며 “주식의 16개 위탁 운용사 중 국내 운용사는 3개뿐이며, 채권 9개, 자산배분 3개 모두 해외 운용사로 이는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공사가 자체투자한 것보다 위탁운용사를 통해 간접투자를 한 수익률이 더 높다”며 “성과 차원에서 위탁운용사에게 맡길 수 있지만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서는 한국투자공사가 내부적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하여 위탁운용사에 대한 수수료의 지출을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경기 북부 강동기 기자 kdk11020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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