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 “인간이 무서워요!”
철새들 “인간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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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1-25 09:00
  • 승인 2006.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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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과 국제적인 보호종 등 겨울 철새들이 도내 강가와 들녘 등 곳곳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4시께 익산시 성당면 성당마을 금강 주변에서 몸길이 150㎝크기의 천연기념물 201호인 어미 고니 등 죽은 고니 3마리와 독극물에 중독된 새끼 고니 3마리가 들판에 쓰러져 있는 것을 (사)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 관계자가 발견했다. 이 관계자는 “새끼 고니 3마리도 신음소리를 내면서 주변에 쓰러져 있었고 죽은 고니 주변에 독극물이 섞인 볍씨가 흩어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청둥오리를 잡으려고 밀렵꾼이 독극물을 살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독극물에 중독된 고니 3마리를 군산에 있는 금강철새생태환경관리사업소에 넘겨 치료하도록 하는 한편 경찰 등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같은 겨울 철새들의 잇따른 희생은 밀렵꾼들이 보신이나 음식점에 팔기 위해 볍씨나 콩 등에 독극물을 섞어 남몰래 철새도래지에 마구 살포하면서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상호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북지회장은 “독극물을 이용한 철새 밀렵행위는 인간의 이기주의의 극치이자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경찰과 환경당국의 강력한 단속은 물론 주민들도 철새보호를 위한 자각 노력이 아쉽다”고 밝혔다.<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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